프로야구 9팀 감독 시즌 전망 “우승후보는 후보일 뿐… 목표는 모두 똑같죠”

입력 2013-03-25 18:33

올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삼성이 여전히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됐다.

프로야구 9개 구단 감독들은 25일 서울 화양동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올 시즌 우승 후보로 삼성과 KIA, 두산을 꼽았다. 30일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마련된 이날 행사에서 각 구단 감독들은 특히 삼성이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3연패를 이룰 전력을 갖췄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정작 류중일 삼성 감독은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류 감독은 “올해 시범경기 꼴찌를 한 우리가 제일 약한 것 같다”면서 “올 시즌은 KIA와 두산이 강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반면 김시진 롯데 감독은 “모두 우승후보가 될 수 있다”면서 말을 아꼈고, 이만수 SK 감독도 “약팀은 하나도 없고 다 강팀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진욱 두산 감독도 “마음속에 우승을 목표로 하지 않은 감독은 하나도 없다”면서 우승에 대한 의지를 슬쩍 내보였다.

9구단으로 처음 참가하는 NC의 김경문 감독은 우승팀 후보로 옆에 자리 한 김응용 감독의 한화를 꼽아 눈길을 끌었다.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다크호스로는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넥센을 많이 꼽았다. 류중일 감독과 선동열 KIA감독, 김시진 감독 등이 넥센이 복병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태 LG 감독과 김경문 감독은 자신의 팀이 다크호스라고 답했다. 염 감독도 LG가 다크호스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장원삼(삼성), 정근우(SK), 서재응(KIA), 김태균(한화) 등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WBC 부진에 대해 먼저 팬들에게 죄송함을 표했다. 그리고 올 시즌 높은 경기력으로 WBC에서의 실망감을 빨리 잊게 해 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WBC에서 선발투수로 활약한 장원삼은 “많이 기대하셨을 텐데 좋은 성적을 못 내서 죄송스럽다”고 말했고, 정근우는 “태극기를 못 꽂고 와서 실망이 컸을 텐데 못 한 만큼 야구장에서 한 발 더 뛰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신생팀 NC가 합류해 9구단 체제로 치러지는 올해 프로야구는 경기 시간과 경기 수 등 지난해와 다르게 운영된다. 1군의 총 경기 수는 지난해 532경기에서 576경기로 늘었다. 그러나 홀수 구단으로 리그를 치르려다 보니 팀당 경기 수는 지난해 133경기에서 128경기로 되레 5경기씩 줄었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