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軍·상하이 자오퉁대학, 사이버전쟁 수년간 공동 연구
입력 2013-03-25 18:31
상하이 자오퉁(交通)대학이 지난 수년간 중국 인민해방군과 협력해 사이버 전쟁 관련 연구보고서를 만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인민해방군과 자오퉁대가 공동 개발한 문서 공유사이트에서 사이버전쟁에 관한 논문이 최소 3편 발견됐다고 로이터통신을 인용해 25일 전했다.
이 보고서들은 네트워크 보안과 사이버공격 탐지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보고서들은 속표지에서 ‘61398부대’ 연구원들과 자오퉁대 정보보안공학원 교수들이 이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밝히고 있다. 61398부대는 인민해방군 소속 사이버첩보 부대로 상하이 인근에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폭로한 바 있다.
중국에서 벌어진 이러한 일은 대다수 선진국에서 대학 교수들이 정보수집 조직과 협력하기를 꺼리는 분위기와는 아주 대조적인 사례라고 SCMP는 지적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주석과 가진 첫 전화통화에서 사이버 해킹을 거론할 정도로 이 문제가 양국 간 민감한 사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보도가 나왔다는 데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SCMP는 그러나 자오퉁대 교수들이 사이버 간첩작전에 직접 간여하고 있는 사람들과 협력했다는 증거는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 전략국제연구센터(CSIS)의 기술 및 공공정책 프로그램 국장 제임스 루이스는 “문제는 자오퉁대가 실제로 정보작전에 개입했는지 여부”라면서 “미국에서는 이러한 일이 없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