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도양 거점 추가 확보… 탄자니아 바가모요항 군사·민간용 건설 합의
입력 2013-03-25 18:31 수정 2013-03-26 00:34
중국이 인도양에 접한 탄자니아 바가모요항을 군·민용 항구로 개발하기로 했다.
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탄자니아 국빈 방문에 맞춰 100억 달러 규모의 이 프로젝트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중국은 외부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일단 이 항구를 아프리카와 유럽, 중동을 잇는 종합 물류기지로 건설하되 필요할 때는 중국 군함의 정박과 보급기지로 활용될 것이라고 홍콩 명보가 25일 전했다. 이는 중국이 인도양 일대에 항구를 확보해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진주목걸이 전략’의 하나로 주목된다. 이에 따라 ‘중국위협론’이 또다시 불거지게 됐다.
중국은 이 전략에 따라 파키스탄 남부 요충지인 과다르항 운영권을 확보했으며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미얀마에서도 항만개발 공사를 이미 시작했거나 추진 중이다. 이들 거점을 연결하면 진주목걸이와 비슷하다고 해서 이러한 이름이 붙여졌다.
시 주석은 24일 탄자니아에서 자카야 키크웨테 대통령과 회담하고 경제·무역·문화 분야의 16개 협정에 서명했다.
한편 중국은 시 주석의 방러 기간 중 러시아산 최신예 수호이(Su)-35 전투기 24대와 아무르급 잠수함 4척을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로부터 10년 만에 대규모 군사장비를 구입하는 것으로 24대의 전투기 도입에만 최소 15억 달러가 들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Su-35 전투기는 러시아 내 배치도 채 끝내지 않은 것으로 주일 미군기지를 활용할 수 있는 미국의 F-22를 상대하기 위해 도입을 서두른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1대 비행대대 이상을 꾸릴 수 있는 24대의 Su-35를 도입함으로써 중국 공군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 등 영토 분쟁 지역에서 일본과 베트남 등 분쟁 상대국을 효과적으로 압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