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호, 백년하청?… 10년간 4조원 쏟아 붓고도 수질 기준치 초과
입력 2013-03-25 18:16 수정 2013-03-25 18:17
환경부가 최근 10년간 4조원 가까운 예산을 쏟아 부어 팔당호 수질개선 사업을 벌였지만 수질오염 지표인 BOD(생화학적 산소요구량)와 COD(화학적 산소요구량) 수치가 여전히 기준치를 넘어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최봉홍 의원은 25일 환경부에서 제출받은 ‘팔당댐 수질개선 현황’ 자료를 분석해 2003년부터 현재까지 팔당호의 연평균 BOD가 해마다 1.1∼1.3㎎/ℓ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환경부가 정한 생활환경기준(사람의 건강 보호에 적합한 기준)은 BOD의 경우 1㎎/ℓ 이하다. 기준치를 10년 넘게 초과해 온 것이다. BOD는 미생물이 일정 기간 물 속 유기물을 분해할 때 사용하는 산소량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오염이 심하다는 뜻이다.
COD 역시 생활환경기준(2㎎/ℓ 이하)을 훌쩍 초과했다. 특히 지난해는 연평균 3.9㎎/ℓ로 기준치를 배 가까이 넘어섰다. 월평균 COD도 최근 60개월(5년) 동안 내내 기준치를 웃돌았다.
환경부는 1990년부터 팔당·대청호를 상수원 수질보전 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하고 특별종합대책을 세워 관리해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하수처리장 건설·유지비용(1조9000억원), 하수관거 건설비용(1조3000억원), 가축분뇨 처리비용(530억원) 등 3조8000억원을 집행했다. 환경부는 2015년까지 BOD를 1㎎/ℓ 이하로 유지하겠다는 환경기준을 세웠지만 4조원 가까이 쏟아 붓고도 10년째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상수원 지역에 개발이 진행되면서 입지 제한 등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상수원 주변 인구를 관리하고 오염원에 대한 기술 투자를 병행해 오염 수위를 낮추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