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 졸업하면 빚만 1000만원

입력 2013-03-25 18:09

대학졸업자 10명 중 3명이 등록금 때문에 학자금 대출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1000만원 가까운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송창용 연구위원팀은 직능원 한국교육고용패널에서 전국 2년제 전문대 졸업자 1035명과 4년제 대학 졸업자 807명 등 1842명을 조사한 결과 이중 30.3%(559명)가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이들의 평균 채무금액은 1857만원이며, 이중 대학 학자금으로 인한 채무액은 901만원이었다. 학자금 채무액은 학업기간이 긴 4년제 대졸자들이 평균 1081만원으로, 2년제 대졸자(739만원)에 비해 많았다.

졸업 후 학자금 대출을 상환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평균 45.5개월로 약 4년 정도다. 2년제 대졸자가 43.6개월, 4년제 대졸자가 47.9개월 걸렸다.

학자금 대출은 실제 경제활동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일자리를 갖고 있는 비율은 학자금 대출자가 84.1%로, 대출을 받지 않은 이들(80.6%)에 비해 3% 포인트 이상 높게 나타났다.

실제로 학자금을 빌린 학생의 20%가 ‘대출 상환을 위해 하기 싫은 일을 그만두지 못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대출금 때문에 적성보다 보수를 먼저 고려해 일을 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도 19.9%였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관계자는 “대출을 받은 학생들은 그 부담으로 학교공부에 전념할 수 없고, 졸업 후 노동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다”며 “학자금 대출제도를 손보기보다 장학금 제도의 확충이 더욱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