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발병후 진단까지 3년 걸려

입력 2013-03-25 18:10

국내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는 처음 증상이 나타난 후 최초 진단까지 3년이 넘겨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예방의학과 정해관·신경과 나덕렬 교수팀은 1995년부터 2005년 사이 국내 대학병원에서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진단받은 환자 724명(평균 68.5세)을 추적 관찰한 결과 첫 증상 후 평균 12.7년(최소 11.7년∼최장 13.4년), 첫 진단 후에는 평균 9.3년을 생존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25일 밝혔다.

알츠하이머병은 뇌 속에 과다하게 쌓인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대뇌 신경세포를 죽게 해 걸리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전화번호나 사람 이름을 잊어버리는 등 기억장애와 말하기·읽기·쓰기 등에 문제가 생기는 언어장애, 방향감각이 떨어지는 시공간능력 저하 등이 대표적 첫 증상이다. 하지만 대부분 이 같은 증상을 단순 노화 현상으로 오해한 탓에 병원 진단까지는 평균 3년3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 교수는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진행을 늦추면서 생존 기간을 늘리려면 조기 진단을 통해 위험요인을 함께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