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 판매 7년만에 감소세

입력 2013-03-25 17:48 수정 2013-03-25 22:49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오히려 잘 팔리는 경차마저 최근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올 1∼2월 기아차 모닝과 레이, 쉐보레 스파크 등 경차는 2만8711대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2% 줄어든 수치다. 2006년 이후 7년 만의 경차 판매 감소세다.

반면 경차보다 가격이 2배가량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3만7425대나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5% 판매가 늘었다. 수입차 판매도 앞으로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는 게 자동차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이러한 현상은 부의 양극화가 자동차 구매에도 나타나고 있음을 뜻한다. 경차마저 사기 어려울 정도로 고통을 겪는 서민층이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1∼2월 전체 자동차 시장 규모가 2.8% 감소하는 동안 경차 시장은 8.2% 줄었다. 경차는 연비가 좋고 유지비가 적어 불황과 고유가 시대에 더 잘 팔리는 차로 인식돼왔다.

업계는 경기 침체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올해 경차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약간 감소한 19만∼20만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권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