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파일] 인공관절 수술 후 관리
입력 2013-03-25 17:15
봄이 되자 활동량이 늘면서 새삼 무릎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대부분 몸이 덜 풀려 아직은 근육과 인대가 유연하지 못하고 혈액순환도 원활하지 못한데다 혈관이 충분히 이완되지 않은 탓으로 생기는 통증이다.
봄은 날씨가 따뜻해서 운동을 시작하기에 좋은 계절이지만, 부상을 주의해야 한다. 특히 50대 이후 장년기의 무릎 부상은 퇴행성관절염을 촉진하는 원인이 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무릎관절염 환자는 2007년 198만명에서 2011년 233만명으로 최근 5년 사이 17.7%(35만명) 늘어났다. 해마다 연중 야외활동이 가장 많은 3월에 전월대비 15% 증가했고, 무릎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외래 환자 수도 4월과 5월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절염은 초기엔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PRP(혈소판풍부혈장) 주사와 같은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중기 이상으로 진행되면 미세천공술, 자가골연골이식술, 자가연골세포배양이식술 등 연골재생술과 반월상연골판이식술에 이어 인공관절치환수술까지 필요해질 수도 있다.
이 중 관절염을 장기간 방치한 탓으로 관절부위 연골이 거의 닳아 없어진 경우에 적용되는 인공관절치환수술은 관절염 치료의 마지막 수단이나 다름없다. 환자나 의사나 둘 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이유다. 너무 젊은 나이에 인공관절치환수술을 받게 되면 나이가 들어 한두 차례 더 재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인공관절의 수명이 20년 안팎에 불과한 까닭이다.
성능 좋은 인공관절의 등장과 수술기법의 발전으로 보통 1시간 30분∼2시간 정도면 인공관절치환수술을 끝낼 수 있게 된 것은 그나마 환자들을 위해 잘 된 일이다. 환자들의 불편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인공관절치환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대부분 다음 날 침상에서 앉기가 가능해지고, 수술 후 1∼2일째부터는 서기 및 보행기를 이용해 걸을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회복된다. 약 한 달 후엔 일상생활도 웬만큼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인공관절은 완전한 정상관절이 아니다. 대체로 정상 관절기능의 약 90%를 대신할 수 있을 뿐이다. 따라서 관절기능을 한껏 높이려면 수술 후 철저한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샤워는 상처가 잘 아문 수술 후 3주째부터 가능하다.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는 목욕은 4주 후부터 허용된다. 다만 바닥이 미끄러워 넘어질 위험이 있으니 가급적 보호자가 동반하는 게 바람직하다. 격렬한 운동이나 노동, 장시간 쪼그려 앉아서 하는 밭일 등은 피해야 한다. 관절에 부담을 덜 주면서 관절주변 근력을 키울 수 있는 자전거타기 등을 꾸준히 해주면 좋다.
한수일 (대구우리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