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군기지 반대 영화평론가 양윤모씨 단식 중단
입력 2013-03-25 16:40
[쿠키 사회]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다 구속돼 단식농성을 벌여온 영화평론가 양윤모(57)씨가 단식을 중단했다. 단식에 들어간 지 52일 만이다.
25일 강정마을회 등에 따르면 양씨는 지난달 1일 항소심에서 징역 1년6월을 선고받고 제주교도소에 구속수감된 날부터 해군기지 백지화 등을 주장하며 단식을 시작했다. 양씨는 물과 소금 등으로만 버티며 지난 24일까지 단식을 이어왔다.
양씨는 옥중서신을 통해 “강정마을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죄 없는 주민과 활동가들이 사법 탄압을 받는 것을 알리기 위해 단식을 해왔지만 천주교 문정현 신부와 강동균 강정마을회장 등의 간곡한 요청을 받아들여 단식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양씨는 “더 이상 단식은 하지 않겠지만 평화를 위한 투쟁은 멈추지 않겠다”며 “강정마을 주민들과 평화활동가, 연대 단식을 해준 이들, 해외의 석학들과 지식인·예술가 등 그간 응원해 준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한다”고 전했다.
양씨의 단식을 만류해 온 박희수 제주도의회 의장은 이날 논평을 내고 “양씨의 단식은 고통받는 강정 주민에 대한 관심 촉구뿐 아니라 국책사업이라는 명분으로 소통을 무시해 온 정부당국의 부당성에 대한 항의였다”고 밝혔다.
양씨는 앞서 2011년 74일간, 2012년 옥중에서 42일간 단식을 한 바 있다. 그는 해군기지 건설 공사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폭력을 행사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에서 징역 1년6월을 선고받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