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반군 단일협의체 총리 선출에 불만?… 알 카티브 대표 전격 사임
입력 2013-03-25 00:34 수정 2013-03-25 00:43
시리아 반군의 단일협의체 시리아국가연합(SNC) 아흐메드 모아즈 알 카티브 대표가 사임을 발표했다고 24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알 카티브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연합에서 사임할 것을 발표한다”며 “지난 2년 세계가 우리를 바라보는 동안에도 우리는 전례없이 잔혹한 정권에 대량 학살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리아인 수십만 명이 난민 생활을 하고 있다며 “또 다른 비극은 국제사회의 결정이 시리아 국민의 자위권에 충분치 않다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금지선을 넘으면 떠나겠다고 시리아인과 신에게 맹세했다”는 게 그의 말이다.
알 카티브는 지난해 1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시리아 반정부단체 대표 간 회동에서 SNC 대표로 선출된 바 있다. 이후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에게 사태를 풀기 위한 평화적 대화를 제안했으나 이뤄지지는 않았다.
알 카티브 대표의 갑작스런 사임은 전날 이스탄불에서 치러진 SNC의 총리 선거에서 가산 히토가 선출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히토 총리는 알 카티브 대표와는 달리 아사드 대통령과 협상하지 않겠다는 강경파다.
최대 반군단체인 자유시리아군(FSA)은 이날 “SNC가 총리 선출에 만장일치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히토를 총리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리아 반정부 인사들 상당수는 히토가 카타르 정부나 무슬림형제단 등 외부세력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한편 시리아 정부군과 이스라엘 사이에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시리아 영토의 정부군 기지를 겨냥해 로켓포를 발사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