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적 베레조프스키 사망
입력 2013-03-24 18:52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이자 한때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 산업·금융재벌)’의 원조로 통했던 보리스 베레조프스키(67)가 사망했다.
러시아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푸틴 정권으로부터 경제사범으로 기소돼 2001년 영국으로 망명했던 베레조프스키가 23일(현지시간) 런던 교외의 자택 욕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아직까지 정확한 사망원인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심장마비나 자살, 암살 등의 추측이 무성한 상황이다.
베레조프스키의 한 측근은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지만, 베레조프스키의 변호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그는 자살했다. 돈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절망의 표현일까” 등의 내용을 올려놨다. 실제로 베레조프스키는 지난해 영국 프로축구 첼시의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를 상대로 벌인 55억 달러(6조1000억원) 규모의 소송에서 지면서 사실상 파산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적에 의한 타살설도 대두되고 있다. 영국 경찰당국은 “사인을 설명하기 어려운 상태”라며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전면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성찬 기자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