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배우 ‘박물관 전시품’ 깜짝변신… 헐리우드 스타 스윈튼, 유리상자 속 퍼포먼스
입력 2013-03-24 18:52
할리우드 스타 틸다 스윈튼(52)이 23일(현지시간)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 전시된 유리상자 안에 누워 잠을 자는 퍼포먼스를 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스윈튼의 퍼포먼스는 이 미술관의 기획 전시작 ‘더 메이비(The Maybe)’의 의도에 맞춰 예고 없이 불쑥 이뤄졌다. 스윈튼은 평상복 차림으로 자연스러운 포즈를 취하며 유리상자에 누웠고, 상자 안에는 물과 쿠션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별 기대 없이 미술관을 찾은 관객들은 전시관에 누워 있는 영화배우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스윈튼의 ‘전시’는 하루 종일 계속됐다.
현대미술관 측은 2013년 한 해 동안 ‘더 메이비’ 전시를 지속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미술관은 언제 퍼포먼스가 열리는지, 어떤 식으로 계속될지에 대한 정보를 전혀 제공하지 않고 있다. 이번 퍼포먼스가 별안간 이뤄진 것처럼 불시에 비슷한 퍼포먼스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할 수도 있다(maybe)’는 제목이 기획전의 성격을 암시한다는 평가다. 한 미술관 직원은 “스윈튼이 오기 전까지 직원들조차 (스윈튼이 퍼포먼스를 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스윈튼은 ‘케빈에 대하여’ ‘문라이즈 킹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등의 영화에 출연해 국내에도 많은 팬을 거느린 연기파 배우다. 그는 1995년 런던에서 이 퍼포먼스를 처음 시도한 바 있다. 맨해튼 중심가에 위치한 현대미술관은 파블로 피카소, 살바도르 달리, 피에트 몬드리안 등 근현대 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대거 소장하고 있다.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