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슈워제네거의 멘토 보디빌딩 개척자 바이더 타계
입력 2013-03-24 18:49
‘터미네이터’ 아널드 슈워제네거를 길러낸 전설적인 보디빌딩 아이콘 조 바이더가 2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심장 이상으로 사망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보도했다.
세계 보디빌딩 개척자인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슈워제네거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성명을 내고 “피트니스의 대부(代父)인 조는 젊은 시절 나에게 꿈을 불어넣어줬을 뿐만 아니라 나를 미국에 초청해서 그 꿈을 실현시켜줬다”고 회고했다.
1920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바지공장 노동자인 오스트리아계 아버지 밑에서 태어난 바이더는 너무 가난해 생계를 꾸리기 위해 12세 때 학교를 그만뒀다. 그는 동네 건달들의 괴롭힘이 심해지자 힘을 키워야 한다며 직접 바벨을 만들어 체력을 단련한 것이 보디빌더의 길을 걷는 계기가 됐다. 17세 때 보디빌딩 관련 뉴스레터를 출판해 가판에 뿌릴 정도로 열의가 대단했다. 이 같은 출판사업에 대한 그의 열의와 사업적 재능은 오늘날 ‘머슬 앤드 피트니스’ ‘멘스 피트니스’ 등 세계적인 잡지사업으로 이어지게 된다. 1965년 그는 미스터 올림피아 대회를 창안해 나중에 이를 세계적인 보디빌딩 대회로 승격시켰다.
1972년 그는 유럽 보디빌딩 콘테스트에 출전한 슈워제네거를 캘리포니아로 데려와 아파트까지 사주며 보디빌딩을 연마시키고 그가 영화배우로 성공하는 데 인생의 멘토 역할을 해왔다. 그는 TV 프로듀서들에게 슈워제네거를 헤라클레스 역할 적임자라고 소개하며 그가 셰익스피어 연극 배우였다고 과장하기도 했다고 한다. 훗날 슈워제네거는 “그의 말은 뻥이었다”고 토로한 적이 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