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0원 오르면 IT·車 이익 1조 늘어
입력 2013-03-24 18:33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정보기술(IT)과 자동차업종의 이익이 1조원 정도 늘어난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동안 엔화 약세로 가격경쟁력 약화에 시달리던 수출업종이 달러화 강세에 따른 원화 약세 흐름을 타고 이익 개선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다.
KB투자증권은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른 올해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 변화를 1070원 기준으로 계산해 24일 발표했다.
IT업종의 올해 영업이익은 환율이 1070원일 때 38조4370억원, 1080원일 때 39조1400억원으로 추정됐다. 환율이 10원 오르면 이익이 7030억원(1.8%) 늘어났다.
IT 대표종목인 삼성전자는 34조7170억원에서 35조6140억원으로 이익이 8970억원(2.6%)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자동차업종의 경우 환율이 1070원일 때 영업이익은 27조6830억원, 1080원일 때 28조69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됐다. 환율 10원 상승에 따라 이익은 3860억원(1.4%) 상승할 것으로 조사됐다. 종목별로는 현대차 1220억원(1.2%), 기아차 1110억원(2.5%), 현대모비스 790억원(2.6%)씩 이익이 늘어나는 것으로 관측됐다.
반면 에너지·도시가스 등 유틸리티업종을 비롯한 일부 업종에서는 환율이 오르면 이익이 줄어들었다. 환율이 10원 오르는 경우 유틸리티업종에서는 3250억원(-5.9%)의 이익 감소가 예상됐다. 철강(-3.6%), 정유(-1.6%), 항공(-1.4%), 화학(-0.3%), 건설(-0.2%), 통신(-0.2%)이 뒤를 이었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부터 진행된 달러화 강세는 IT와 자동차업종의 저평가를 해소하고 주식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