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값 이어 우윳값 인상도 ‘없던 일로’
입력 2013-03-24 18:31
새 정부의 물가안정 압박에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 철회 해프닝’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우유가 흰우유의 대형마트 가격을 인상하려다가 계획을 접었다. 식품업체가 가격을 올렸다가 다시 내린 것은 삼립식품의 빵값 인상 철회에 이어 이달 들어서만 두 번째다. 지난해 1ℓ들이 흰우유 가격을 2300원에서 2350원으로 50원 올렸다가 한 달 만에 다시 내렸던 서울우유는 최근 다시 흰우유 가격을 50원 올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대형마트와 가격 인상 조율을 하던 중 박근혜 정부가 물가안정 압박을 가하면서 이번에도 인상에 실패했다.
서울우유가 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함에 따라 유업계 전체가 울상을 짓고 있다. 업계 1위인 서울우유가 가격을 유지하면 다른 업체들도 정부와 여론의 눈치에 가격 인상을 시도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반기에 우윳값이 인상될 가능성도 있다. 정권 초기를 지나 정부의 압박이 느슨해질 것을 기대할 수 있는 데다 2011년 원유가격 조정 당시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이 5%를 넘어가면 원유 가격을 조정할 수 있다는 원칙적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에선 섣불리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기가 힘들다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 같은 분위기에서는 식품업체 어느 곳도 가격 인상 엄두를 내기가 쉽지 않다”며 “업계 1위인 서울우유가 인상 계획을 백지화한 만큼 한동안 우유 가격을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