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美 겨냥 “내정간섭 안돼”… 푸틴과 美 아시아 중시 견제

입력 2013-03-24 18:16 수정 2013-03-24 22:52

모스크바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그를 맞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목소리로 군사적 우의를 과시하며 미국의 아시아중시 정책을 견제하고 나섰다고 23일(현지시간)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시 주석은 22∼24일 진행된 러시아 방문 기간 일관되게 중·러 군사관계 강화와 타국의 내정간섭 배제를 주장했다.

시 주석은 크렘린궁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 “당신과 나는 좋은 친구”라며 “중국과 러시아 관계는 세계 정세가 급변하는 가운데서도 꾸준히 강화됐다”고 덕담했다.

미국을 겨냥한 날카로운 발언도 잊지 않았다. 대만 연합보는 시 주석이 23일 모스크바국립국제관계대학에서 강연을 갖고 ‘신발론’을 펴며 타국의 내정간섭을 강하게 비판했다고 전했다. “신발이 발에 맞는지 맞지 않는지는 신은 사람만 안다”는 게 ‘신발론’의 요지다. “우리는 자신의 발전 방식을 독립적으로 찾으려는 다른 나라의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는 게 시 주석의 주장이다. 이는 중국의 인권 문제와 소수민족 문제를 거론하는 미국과 서구 국가들을 향한 발언으로 풀이되고 있다. 시 주석은 “중·러 관계는 국제사회의 가장 중요한 양자관계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