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명품 킥으로 카타르 대파한다
입력 2013-03-24 18:27 수정 2013-03-24 23:34
“카타르를 잡을 비장의 무기는 세트피스다.”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경기에서 카타르는 밀집수비와 역습 작전을 들고 나올 것이 분명하다. 최강희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카타르의 밀집수비를 깨기 위해 준비한 카드는 ‘세트피스’다.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 중인 대표팀은 세트피스에 중점을 두고 있다. 김신욱(1m96), 이동국(1m85), 정인환(1m87)이 큰 키를 활용해 제공권을 장악한다면 쉽게 카타르의 밀집수비를 무너뜨릴 수 있다. 또 기성용(스완지시티)의 킥이 정확하기 때문에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대표팀은 세트피스 수비도 보완하고 있다. 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전부터 이란전, 호주 평가전, 크로아티아 평가전에서 4경기 연속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을 기록했다. 최 감독은 24일 박원재, 정인환(전북), 오범석(경찰), 곽태휘(알샤밥) 등 대표팀의 포백 수비라인을 모아놓고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하지 않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박원재는 “그동안 대표팀의 수비는 조직력이 부족해 세트피스 상황에서 계속 실점한 것은 큰 문제”라고 인정한 뒤 “집중력을 발휘한다면 세트피스 상황에서 중요한 실점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 2대 2로 비긴 데 이어 같은 해 10월 이란 원정에선 0대 1로 패했다. 이후 평가전에서도 호주(1대 2 패)와 크로아티아(0대 4 패)에 연패를 당해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다. 최 감독은 이번 카타르전에서 반드시 이겨 분위기를 쇄신하고 승점 3점을 보태 A조 선두로 복귀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한국은 월드컵 최종예선 4경기에서 2연승 뒤 1무1패를 거둬 승점 7점을 기록, 한 경기를 더 치른 우즈베키스탄(2승2무1패·승점 8)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카타르의 3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98위로 한국(47위)보다 순위가 훨씬 낮다. 월드컵 최종예선 성적은 승점 7점(2승1무2패)으로 한국, 이란과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이 -2에 그쳐 조 4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6월 9일 카타르에서 치른 1차전에선 한국이 4대 1로 역전승했다. 역대 상대 전적은 한국이 3승2무1패로 앞서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