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5년차 ‘파란 눈 사위’의 험난한 한국살이… KBS1 ‘인간극장’

입력 2013-03-24 17:31


인간극장(KBS1·25일 오전 7시50분)

한국에서 ‘외국인 사위’로 사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음식, 언어는 물론 가족간 문화 차이까지 그 격차는 태평양만큼이나 넓지만 결국 이를 극복하게 하는 힘은 사랑이다.

한국어 공부를 위해 부산을 방문한 영국인 안드류 밀라드(31)씨. 그는 2007년 영국 정부기관 입사를 앞두고 제2외국어로 선택한 한국어를 보충하기 위해 부산을 찾는다. 낯선 곳에서 과거 교환학생 시절 연락을 주고받았던 부산 아가씨 정선경(38)씨를 떠올리고 연락을 취한다.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서로 자석처럼 끌리다 2008년 결혼식을 올린다.

이때부터 안드류씨의 험난한 부산살이가 시작된다. 끼니마다 오르는 김치는 절대 넘을 수 없는 벽이요, ‘밥’보다 ‘프라이버시’가 중요한 그에게 밥은 물론 사위 속옷까지 챙겨주며 “엄마니까 괜찮아”하는 장모의 모습은 문화충격 그 자체다.

아들처럼 사위를 챙기고픈 장모와 사생활 보호를 외치는 사위의 갈등은 급기야 부부싸움으로 번지고, 결국 아이를 장모가 자기 집에 데려가 봐주는 것으로 합의점을 찾았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장모는 더 이상 사위가 싫어하는 음식을 권하지 않고, 사위는 장모가 좋아하는 음식을 사들고 놀러갈 정도로 가까워졌다.

어느덧 결혼 5년차, 누리(5) 로지(3) 헨리(1)까지 세 아이를 키우면서 육아전쟁은 더 치열해진다. 하지만 든든한 지원군이던 장모의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서 더 이상 아이들을 돌봐줄 수 없게 된다. 급기야 영국에 있던 안드류의 어머니가 한국으로 날아오는데….

방송은 서로 다른 문화와 환경에서 자란 한국 엄마와 영국 아빠가 벌이는 좌충우돌 생활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무엇보다 세 아이의 육아를 위해 의기투합한 한국 할머니와 영국 할머니의 모습을 통해 자식 사랑엔 국경도, 문화도 없다는 걸 보여준다. 29일까지 5부작.

김나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