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박사 학위 논문 표절로 6개월 동안 설교를 중단한 오정현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 담임 목사가 24일 주일예배에서 동영상으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오 목사는 현재 기도원에 머물고 있다고 밝히면서 “저의 박사 학위 논문 표절로 인해 교회에 어려움을 끼친 모든 책임을 깊이 통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사 학위가 무엇이기에 저의 잘못에 스스로 눈감아 버렸던 것 아닌지"라며 "성도들을 시험 들게 하고 세상 사람들이 교회를 의심하는 일을 생기게 했음을 통탄한다"고 말했다.
예배 중에 이 영상이 상영되자 일부는 고함을 치며 비난했으나, 영상이 끝날 때에는 박수가 나왔다.
오정현 목사, 논문 표절 사과 동영상
오 목사는 자신이 1998년 남아프리카공화국 포체스트룸대학에 제출한 박사 학위 논문이 표절이라는 문제 제기가 지난 해 교회 안팎에서 제기돼 왔다. 교회는 조사위를 구성, 지난 1월까지 7개월여 조사한 결과 표절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당시 오 목사는 조사위에 “양심과 명예를 걸고 내가 쓴 논문임을 밝힌다”며 “만약 추후에라도 논문 대필이나 표절 등 그 어떤 부정직한 증거가 나온다면, 사랑의 교회 담임목사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 문제가 공론화된 이후인 지난 2월 10일에는 주일 예배 시간에 강단에서 “사임 협박을 받았다”고 말하며 엎드려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당시 “이 문제를 제기한 분이 건축으로 인해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책임지고 사임을 하면 저의 논문 문제는 덮어 주겠다고 하면서 48시간 내에 사임을 하지 않으면 이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당사자로 지목된 고직한 간사는 논문 표절이 분명한 상황에서 “논문 표절과 대필 의혹으로 사임하는 것보다는 최근에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무리한 건축 이슈 등으로 사임하는 것이 오 목사의 재기를 위해서 더 나을 것이라고 권고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오정현 목사 2월10일 논문 표절 입장 표명 동영상
사랑의교회 당회는 지난 17일 오 목사가 논문을 표절했다고 결론 지었다. 오 목사는 자신해서 6개월 동안 설교를 중단하고 사례비의 30%를 받지 않기로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논문 표절 사과문 전문]
우리 모두의 생명이시며 소망이 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사랑하는 영적 가족들께 인사를 드립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저는 지금 기도원에 머물면서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무릎 꿇어 기도드립니다. 엎드려 눈물로 회개합니다. 박사 학위가 무엇이기에 저의 잘못에 스스로 눈감아 버렸던 것 아닌지 사역뿐만 아니라 모든 삶의 과정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 되도록 해야 하는데 우리 성도들을 시험 들게 하고 세상 사람들이 교회를 의심하는 일을 생기게 했음을 통탄합니다.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섬길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큰 것인지 명심 명심하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앞에 더 큰 영광이 되어 설 것을, 하나님 앞에 낮게 엎드려 잘못을 고하니 용서하여 주옵소서.
하나님께 드린 참회의 기도와 꼭 같이 우리 성도들에게도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부디 여러분의 큰 사랑으로 받아 주시기 바랍니다. 저의 박사 학위 논문 표절로 인해 교회에 어려움을 끼친 모든 책임을 깊이 통감합니다. 또한 교회 본질적 사역을 소홀히 하였던 잘못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이에 저 스스로 돌아보고 철저히 회개하기 위하여 6개월 자숙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자숙 기간 이런 마음으로 기도하며 지내고자 하니 받아 주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성도님들께 용서를 구합니다.
부디 주님의 몸 된 우리 사랑의교회가 안팎으로 더욱 든든히 세워져 갈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 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합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고난 주간 특새(특별 새벽 기도)를 통해 십자가의 능력과 회복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