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KGC, 오리온스 꺾고 1차전 기선 제압…4쿼터서 ‘벤치 클리어링’ 나와
입력 2013-03-23 01:21
2012~2013 프로농구 정규리그 4위 안양 KGC 인삼공사와 5위 고양 오리온스의 6강 플레이오프(PO) 1차전. 두 팀의 힘과 스피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승부는 ‘야전 사령관’ 대결에서 갈렸다. KGC 포인트가드 김태술은 노련미에서 오리온스 포인트가드 전태풍을 압도했다. ‘벤치 클리어링’까지 나온 1차전 승리는 KGC가 가져갔다.
디펜딩 챔피언 KGC는 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PO 1차전에서 60대 56으로 오리온스를 꺾고 기선을 제압했다. 김태술은 12득점, 2어시스트에 그쳤지만 공격과 수비에서 노련한 플레이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에서 승리 팀이 4강 PO에 진출할 확률이 93.8%(32회 중 30회)에 달하기 때문에 두 팀은 총력전을 펼쳤다. 전반엔 두 팀 모두 긴장한 듯 제대로 경기를 풀어 나가지 못했다. 공의 흐름이 뻑뻑했고, 턴오버도 속출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득점도 시원찮았다. 전반 스코어는 31-27로 KGC의 4점 차 리드.
농구장에서 보기 드문 ‘벤치 클리어링’은 KGC가 47-42로 앞서 있던 4쿼터 1분 40초쯤 일어났다. KGC의 속공 상황에서 전태풍은 김태술에게 심한 파울을 범한 뒤 험한 말을 했다. 옆에서 이 말을 들은 파틸로가 격분해 전태풍을 어깨로 밀어 쓰러뜨렸다. 이를 본 윌리엄스는 파틸로에게 대들었다. 그러자 벤치에 있던 양 팀 선수들이 우르르 코트로 쏟아져 나와 뒤엉키는 상황이 벌어졌다. 파틸로와 윌리엄스는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코트가 삽시간에 전쟁터로 변했지만 KGC 선수들은 냉정함을 잃지 않고 5점 차 내외의 리드를 끝까지 잘 지켰다.
이상범 KGC 감독은 경기 후 벤치 클리어링에 대해 “팀의 단결력을 과시하는 행위지만 팬들에게 보여 줘선 안 될 모습이다”고 말했다. 경기 전 “요즘 농구계가 어수선해 걱정이다. 오늘은 팬들이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했던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를 하는 내내 표정이 어두웠다.
안양=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