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리더, 가장 중요한 덕목은 결연한 의지”…하버드대 파우스트 총장 특강
입력 2013-03-23 01:05
미국 하버드대 첫 여성 총장인 드루 길핀 파우스트(66) 총장이 22일 이화여대를 방문해 ‘여성 교육, 세상을 변화시키다’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강연이 열린 이대 김영의홀은 특강을 듣기 위해 몰려든 학생들로 530여석의 좌석이 가득 찼다. 김선욱 이대 총장, 장명수 이화학당 이사장이 참석했고 동문인 이희호 여사도 휠체어를 타고 직접 강연장을 찾았다.
파우스트 총장은 먼저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여성 교육이 가장 성공적인 나라”라며 “그럼에도 우리 주변에 양성 격차가 존재하는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여성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으로 의지와 폭넓은 사고를 꼽았다. 파우스트 총장은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결연한 의지이고 여성들은 자신만 생각하지 않고 더 폭넓은 질문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우스트 총장은 전 세계 대학생들에게 전할 메시지로 “지름길과 같은 ‘커리어 패스’를 정해놓고, 좁은 시각으로 따라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여성 교육을 통해 사회발전에 기여하고 더 나아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국 대학생들에게는 청년실업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청년실업 문제를 크게 걱정하고 있지만 배워서 얻는 것이 좋은 직장과 연봉 그 이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의에 참석한 김한솔(영어영문 10학번)씨는 “여성들이 교육을 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력을 갖춰 더 나은 미래를 구현해야 한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며 “멋진 여성 리더로 성장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말했다.
파우스트 총장은 2007년 하버드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사학자로 남북전쟁과 노예제도 아래 있던 미국 여성의 삶과 지위를 전문적으로 연구해 왔고 2009년 포브스가 선정하는 전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에 뽑혔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