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 보고서 내홍 앓은 KB금융 주총… 당초 案대로 ‘사외이사 선임안’ 통과
입력 2013-03-22 18:38
KB금융지주가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로써 사외이사 선임 문제를 두고 불거진 KB금융 경영진과 사외이사들 간의 논란은 일단락됐다.
KB금융은 2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이경재 이사회 의장 등 사외이사 8명의 선임안을 모두 통과시켰다. 해당 안건은 주식(서면의결권 행사 포함) 3억5543만7311주 중 65.5%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KB금융은 주총 열흘 전부터 한바탕 홍역을 앓았다. 어윤대 회장 최측근인 박동창 전 전략담당 부사장이 ‘ISS보고서’에 내부정보를 제공하며 이경재·배재욱 사외이사의 재선임과 김영과 사외이사의 신규 선임을 반대한다는 뜻을 전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어 회장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며 경영진과 이사진의 갈등이 크게 고조됐었다. 어 회장은 갈등 진화를 위해 직접 박 전 부사장을 보직해임하고, 임시이사회를 열어 주총 통과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번 주총을 거치면서 사태가 봉합되고 있지만 갈등의 씨앗은 여전하다. 당장 경영진과 이사진 간 신뢰의 끈이 떨어졌다. 여기에 국민은행 노조가 ISS보고서에 책임을 물으며 어 회장과 배재욱·김영과 이사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어 부담이 커졌다.
한편 우리금융지주도 이날 주주총회를 열고 6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우리금융은 이명박 전 대통령 측 인사로 분류됐던 이용만·이두희 이사의 재선임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었었다. 일부 주주들이 위임장을 통해 두 이사의 선임에 반대했지만 결정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명박 정부의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을 지낸 채희율 이사도 선임됐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