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민간지원 새 정부 첫 승인… 유진벨재단 결핵약 6억상당
입력 2013-03-22 18:17
통일부가 22일 대북 지원단체인 유진벨재단이 북한 지원을 위해 신청한 결핵 약 반출을 승인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첫 민간단체의 인도적 대북 지원으로, 새 정부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첫발을 내디딘 것으로 평가된다.
결핵 약은 총 6억7800만원 상당이다. 평양과 남포를 비롯한 평안도 지역 8개 결핵센터의 결핵환자 500여명을 치료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결핵 약은 오후 평택항을 출발해 중국 다롄항과 남포를 거쳐 다음달 중으로 북한에 전달된다.
이번 결핵 약 반출 승인을 시작으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차원에서 민간단체의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대북 지원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이 추가로 정세를 악화시키지 않는다면 국제기구를 통한 정부 차원의 인도적 지원도 예상된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번 조치가 남북 간에 신뢰를 쌓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른 민간 대북지원단체 3∼4곳도 인도적 지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도 취임 후 처음으로 개성공단으로 들어가는 관문인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방문해 “출입사무소의 업무가 남북 간 신뢰구축의 바로미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 장관은 인근 판문점도 찾았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