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킹 제임스, NBA 새역사는 내손으로… 팀 24연승
입력 2013-03-22 17:57
“오늘이 농구를 하는 마지막 날일 수도 있다.”
미국프로농구(NBA) 마이애미 히트의 ‘킹’ 르브론 제임스(29·사진)의 말이다. 그의 플레이엔 절박감이 묻어난다. 많은 스포츠 스타가 그렇듯 그의 어린 시절도 불행했기 때문일 것이다. 글로리아 마리 제임스는 16세에 그를 임신했다. 제임스는 어렸을 때 이사를 많이 다녔고, 툭하면 결석을 했다. 그러나 그는 꿈을 잃지 않았다. 그 꿈이 그를 슈퍼스타로 만들었고, 팀의 24연승 밑거름이 됐다. 그는 이제 NBA 역사를 새로 쓸 꿈에 빠져 있다.
제임스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퀴큰론스 아레나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트리플 더블(25점·12리바운드·10어시스트)’을 기록하며 팀의 24연승을 이끌었다. 역대 2위인 24연승을 내달린 마이애미는 제임스를 앞세워 1971∼1972시즌 LA 레이커스가 기록한 33연승을 넘어설 기세다.
22일 현재 53승4패로 동부 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마이애미는 남은 경기 일정이 좋아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디트로이트전을 치르는 마이애미는 이후 샬럿, 올랜도, 시카고, 뉴올리언즈 등 비교적 약체들과 차례로 맞붙는다. 가장 큰 걸림돌은 서부 1위 샌안토니오(52승16패)와의 경기다. 마이애미가 연승 행진을 이어간다면 4월 1일 샌안토니오의 홈에서 30연승에 도전하게 된다. 마이애미가 30연승에 성공하면 신기록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온다. 마이애미는 4월 7일 필라델피아를 꺾으면 33승으로 최다연승 동률이 되며 사흘 후 밀워키를 상대로 신기록에 도전하게 된다.
제임스는 지난 시즌 눈부신 활약을 펼치면서 마이애미를 챔피언 자리에 올려놓았다. 그러면서 본인은 정규리그 및 플레이오프 MVP, 베스트5 등 각종 개인상을 휩쓸었다. 제임스는 올해 경기당 평균 26.6득점, 8.2리바운드, 7.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또 악동 이미지도 말끔히 지우고 팀의 리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