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텔리는 못말려… 연속 헛발질 끝에 대포알 동점골

입력 2013-03-22 17:58

정말이지 미워할 수 없는 ‘악동’이다. 이탈리아 축구 대표팀의 체자레 프란델리 감독은 럭비공 같은 마리오 발로텔리(23·사진·AC밀란) 때문에 울 수도 웃을 수도 없었다.

브라질과의 친선전에서 여러 차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날려 버리더니 기어이 동점골을 뽑아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와 브라질은 22일(한국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2대 2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기선을 제압한 쪽을 브라질이었다. 전반 33분 브라질의 프레드(리옹)는 펠리페 루이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왼쪽 크로스를 받아 발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어 42분엔 오스카(첼시)가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탈리아는 후반 8분 코너킥 상황에서 만회골을 넣으며 추격의 시동을 걸었다. 전반전에서 헛발질을 거듭하던 발로텔리는 후반 11분 마침내 ‘악마의 재능’을 뽐냈다. 중원에서 혼자 공을 몰고 들어간 발로텔리는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대포알 같은 중거리포를 쐈다. 브라질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퀸스파크 레인저스)가 몸을 날렸지만 공은 네트 상단을 흔들었다. 이 골로 이탈리아는 최근 2경기에서 브라질에 당한 2연패의 수모를 씻었다. 이탈리아의 브라질전 역대 전적은 5승3무7패가 됐다. 이탈리아는 1982년 이후 브라질과의 6번 대결에서 승리 없이 3무3패를 기록 중이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