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청주공장서 염소 소량 누출… 외부인 신고로 알려져 은폐 의혹
입력 2013-03-22 18:02 수정 2013-03-23 01:07
청주산업단지 내 SK하이닉스반도체 청주공장에서 1급 맹독성 물질인 염소가 누출됐다. 소량이라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4시간 후 외부인의 신고로 누출 사실이 알려져 하이닉스가 사고를 은폐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소방당국과 하이닉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8분 청주공장 M8라인의 밀폐공간에서 느슨해진 가스라인 밸브를 수리하던 중 염소가스가 10초가량 누출됐다. 누출된 염소가스는 초기에 1ℓ라고 전해졌지만 사측 관계자는 “0.17g으로 경미하다”고 밝혔다.
하이닉스는 사고가 나자 현장 작업자 2명 등 직원 6명을 사내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들의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자 하이닉스는 오후에 공장을 정상 가동했다.
소방당국은 “사고가 발생한 지 4시간 만에 ‘염소가 누출된 것 같다’는 익명의 제보를 받고 화학차와 인력을 투입해 사태 수습에 나섰다”고 밝혔다. 하이닉스 측은 사고 은폐 의혹이 제기되자 “경미한 사고로 간주해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염소는 공기 중에 0.003~0.006%만 존재해도 호흡기 점막이 상하며 장시간 노출되면 호흡곤란 증세가 발생한다. 염소가스는 1차 세계대전 때 독일이 프랑스군에 사용했던 맹독성 살인가스다.
청주=홍성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