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행 회장 “직접 등록안해”… 유도회장 출마포기 이상한 해명
입력 2013-03-22 17:57
차기 대한유도회 회장 선거에 입후보해 논란을 빚은 김정행(70) 대한체육회장이 출마를 포기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김 회장이 직접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는 궁색한 해명을 내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22일 “김 회장이 직접 후보 등록한 사실이 없다”며 “단독 후보 등록은 대한유도회 대의원총회에서 결정된 사안인 만큼 회장 선거에 불출마하겠다”고 발표했다. 대한유도회는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김 회장이 제35대 대한유도회 회장 선거에 후보자로 등록했다고 발표하면서 내달 4일 임시 대위원총회를 열어 찬반투표를 시행한다고 공고했다.
그러나 김 회장이 대한체육회장 선거를 위해 정략적으로 유도회장직을 내려놓은 뒤 다시 회장직을 되찾으려 한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지난 1월 제34대 유도회장에 뽑힌 김 회장이 지난달 제38대 대한체육회장에 출마하면서 대한유도회 표를 확보하기 위해 회장직에서 사임했다는 게 체육계의 시각이다. 이를 의식한 듯 김 회장은 유도회장 선거 입후보 공고가 난지 하루 만에 입후보를 철회했다.
그런데, 김 회장이 직접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는 대한체육회의 해명은 의구심을 자아낸다. 후보자 등록 서류에는 후보자의 도장이 찍힌 등록신청서를 첨부해야 하는 데 김 회장이 이 사실을 몰랐다는 건 논리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체육회의 설명대로라면 유도회 임원들이 김 회장의 도장을 맘대로 이용해 등록 서류를 작성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유도회 관계자는 “유도회장 선거에 나설 후보자가 없는 상황에서 김 회장이 관계자들의 요청을 수락해 단독 후보로 나선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