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눈 부족 대비… 45만㎥ 특수창고에 보관

입력 2013-03-22 17:57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눈 부족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45만㎥ 규모의 눈을 보관하기로 결정했다.

러시아의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22일(한국시간) 조직위가 기상이변으로 인한 적설량 부족 사태를 막기 위해 2012∼2013년 겨울 시즌 소치 지역의 눈을 모아 보관했다가 사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45만㎥ 규모의 눈은 소치 올림픽 기간(2월7∼23일) 알파인 스키 경기가 열리는 로사 쿠토르 스키 슬로프 20㎞ 전체를 덮을 수 있는 양이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조직위는 이를 위해 최대 10만㎥의 눈을 보관할 수 있는 7개의 특수제작 냉장창고를 마련한다. 창고를 새로 건설하는지 기존 시설을 활용하는 것인지 언급되지 않았지만 전체 비용만 해도 8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뉴욕타임스 등 구미 언론은 “소치가 동계 스포츠에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해 왔다. 러시아는 추운 나라로 알려져 있지만 흑해 연안에 자리잡은 소치는 따뜻한 편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엔 온난화의 영향으로 겨울철 기온이 높아지면서 산간 지역에도 눈이 오지 않는 때가 잦아졌다.

올해도 눈이 부족해 지난 2월 소치 올림픽 테스트 경기였던 프리스타일 스키와 스노보드 월드컵이 눈 부족으로 잇따라 취소된 바 있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