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예루살렘의 노을

입력 2013-03-22 17:56 수정 2013-03-22 18:53


권택명(1950∼ )

겸손하여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으로 들어오는 예수를

호산나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

흔드는 종려나무 가지에서 이미

배신의 웃음은 떨어지고 있었다

빌라도 법정에서

죄 없는 그를 못 박으라고 외치는

군중들 사이에서

한없이 몸을 떨고 떨었을

우리들의 마리아

울지 말자

올리브 숲에 잠기는

예루살렘 고성에 지는 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