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그 생명의 축제 영화와 함께… 제10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
입력 2013-03-22 17:48
제10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가 다음 달 4∼11일 서울 대신동 필름포럼 전용관에서 열린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Seoul International Agape Film Festival·SIAFF)는 지난 9회까지 영화를 통해 기독교와 세상의 경계를 넘어 소통을 시도해온 ‘서울기독교영화제’의 새로운 이름이다. 사랑이 갖는 강력한 힘으로 세상과 널리 소통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4월에 영화제를 개최하는 것과 관련, 조직위원장 임성빈(장신대) 교수는 “부활절 이후 영화제를 여는 것은 죽음의 문화 속에서 사랑과 생명의 문화를 전파하기 위함”이라며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생명의 축제로 기독교 문화 확산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제에서는 기독교적 가치를 지닌 10개국의 총 41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어떤 영화 볼까=개막작은 존 반 다이크 감독의 ‘낫 투데이(Not Today)’다. 우발적으로 결정한 인도 여행길에서 미국 대학생 케이든이 어린 소녀 아니카와 그녀의 아빠 키란을 통해 변화를 겪는다는 내용이다. 시카고세계평화영화제, 저스티스영화제 등에서 수상한 작품이다.
최신 기독교 영화를 선보이는 SIAFF만의 고유 섹션인 ‘아가페 초이스’에서는 ‘블루 라이크 재즈’ ‘용기와 구원’ ‘파더 오브 라이츠’ 등을 소개한다. 스티브 타일러 감독의 ‘블루 라이크 재즈’는 보수적 신앙 속에서 성장한 주인공이 자유분방한 대학에 진학하면서 겪는 사랑과 신앙에 대한 고뇌를 다뤘다.
‘SIAFF 특별전’에서는 영화를 통해 사랑에 대한 다양한 담론을 전한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그린 작품 ‘작은 이들의 벗’과 청소년부터 노년의 로맨스를 다룬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으로 구성됐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폐허가 된 폴란드의 한 마을에서 11명의 유태인을 돕는 하수구 수리공의 이야기 ‘어둠 속의 빛’, 제63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관객 전원 기립박수를 받은 감동실화 ‘터치 오브 라이트’ 등을 볼 수 있다.
애니메이션 섹션 ‘시네피크닉’은 부활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장·단편 만화영화를 선보인다. 마구간에 갇혀 있는 동물들에 나타난 모험심 넘치는 어린 양 유다를 주인공으로 한 ‘유다의 사자: 부활절 대모험’을 비롯, ‘아이쿠아이쿵!’ ‘알레그로’ 등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올해 출품된 223편의 단편 중 17편을 4개 섹션으로 소개하는 단편경쟁 역시 SIAFF만의 유일한 볼거리다. 폐막작은 영화제 기간 중 본심과 관객투표를 통해 최종 단편 수상작을 선정해 상영한다.
◇이벤트도 ‘풍성’=개막식은 4일 오후 7시 서울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다. 각종 시상식과 함께 다양한 축하공연이 이어진다. 앞서 한 시간 전부터 대강당 로비에서 홍보대사인 탤런트 남보라씨 등 초청 게스트 포토존을 진행한다.
5∼11일 필름포럼 로비에선 영화 상영 중간중간 거리 즉석 공연을 갖는다. 사람또사람, 신현희와 김루트, 무한리필, 동네빵집, 위드 등 다양한 인디 가수들이 출연한다. 또 김지윤 이정현 두 크리스천 연애코칭 전문가로부터 싱글 청산 및 상큼 발랄 연애 노하우를 듣는 시간도 마련된다. 이외에도 유명인사를 패널로 초청해 영화 이야기를 들어보는 ‘나를 만든 영화 한편’도 열린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에 출품한 단편영화 감독들을 비롯, 영화를 아끼고 사랑하는 영화인들의 축제인 ‘SIAFF 영화인의 밤’은 9일 오후 7시에 진행된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 관련 문의는 사무국(02-743-2536)으로 하면 된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