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학교, 3년째 천안함 희생 장병 추모기도 행사… “천안함 교훈 잊지 않겠다” 줄이어 다짐

입력 2013-03-22 17:39


“천안함 폭침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나라를 지키다 순직한 그대들은 우리의 진정한 영웅입니다.”

한남대학교(총장 김형태)는 26일 천안함 폭침 3주기를 앞둔 지난 21일 오후 대전 오정동 교내 법과대학 1층 로비 등에서 ‘천안함 희생 장병 3주기 추모기도 행사’를 가졌다. 추모행사는 2011년부터 3년째 계속되고 있다.

한남대 총학생회(회장 한상규)는 이날 법과대학 로비에 희생 장병 46인의 영정사진과 함께 ‘자랑스러운 천안함 46용사 대한민국은 당신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쓰인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또 추모 행사장에 국화를 준비해 학생과 교직원들이 헌화하고 추모 묵념이나 기도를 드릴 수 있도록 했다. 김형태 총장은 이날 학생들과 함께 헌화하고 추모기도를 드렸다.

최근 북한이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강경 발언 등으로 대한민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열린 행사인지라 참석자들의 의지는 남달랐다. 천안함의 교훈을 잊지 않겠다는 고백이 줄을 이었다.

학생들은 추모식 직후 경상대 건물 앞 린튼공원으로 이동해 직접 손도장으로 대형 태극기를 만들었다. 가로 4m, 세로 3m 크기의 태극기는 생전 46용사와 비슷한 나이였을 젊은 대학생들의 손도장으로 채워져 그들의 뜨거웠던 청춘을 위로하는 상징물이 됐다. 추모식장 한편에 마련한 ‘추모나무’ 가지에는 46용사를 추모하는 글들이 가득 매달렸다.

희생 장병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며 만든 손도장과 태극기, 추모나무는 다음 달 2일 김 총장과 학생대표 등으로 구성된 추모단이 해군 2함대를 방문해 기증할 예정이다. 해군 2함대에는 피격된 천안함이 전시돼 있다. 김 총장과 학생, 교직원 등 60여명은 추모식에 앞서 대전 갑동 국립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찾아 비석을 닦고 묘역일대를 청소하기도 했다.

한상규 총학생회장은 “우리와 같은 젊은 나이에 나라를 지키다 순국한 장병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억하기 위해 추모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남대 추모행사는 천안함 폭침 3주기 당일인 오는 26일까지 이어진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