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난달 對北 원유 수출 중단”… 로이터, 中 세관자료 분석 보도
입력 2013-03-21 22:49 수정 2013-03-22 00:24
중국이 지난달 북한 원유 수출을 완전히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통신이 중국 세관자료를 분석해 21일 보도했다. 북한 경제의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원유 수출 중단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중국의 태도가 완전히 돌아섰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주목된다.
중국은 2003년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 시인에 따라 원유 수출을 중단했었다. 당시 중국은 북한과 연결된 송유관 수리를 핑계로 원유 공급을 끊었다. 이어 중국은 북한이 2006년 10월 1차 핵실험을 강행하자 2007년 초에도 원유 공급량을 대폭 줄인 바 있다.
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대북한 원유 수출실적은 0이었다. 다만 디젤유는 약 4000t을 수출했다. 중국은 매달 3만~5만t의 원유를 북한에 공급했으며 지난해에만 52만3041t을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디젤유와 휘발유를 각각 3만1050t, 5만6093t 수출했다. 통신은 중국 상무부 관계자들이 지난달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해 내부 논의를 벌였다고 덧붙였다.
대북 소식통은 중국의 대북 원유중단 보도에 대해 “최근 북한이 석유연료가 필요한 전투기 등을 동원해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상황과는 맞지 않는다”며 “통계상 착오가 이뤄지지 않았나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