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무원 접대비, 국방비보다 많다”… 黨 기관지 인민논단 보도
입력 2013-03-21 22:49
중국 공무원들이 접대 명목으로 먹고 마시는 데 지출한 공금이 연간 1조 위안(약 180조원)에 달해 국방 지출을 추월했다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발행하는 잡지 인민논단(人民論壇) 최신호가 보도했다.
중국의 올해 국방 예산은 지난해보다 10.7% 증가한 7406억2200만 위안(약 130조원)으로 책정됐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부패 척결을 내세우며 당·정·군 간부에게 근검절약과 허례허식 금지를 지시했으나 낭비 풍조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인민논단은 지적했다.
인민논단은 1989년 370억 위안이었던 식사·음주 접대를 위한 공금 지출이 2005년 3000억 위안을 돌파한 데 이어 2010년과 2011년 2년 연속 1조 위안에 달했다고 전했다. 접대용으로 쓰인 공금이 20여년 만에 무려 27배로 늘어난 것이다.
중국 공무원들이 쓰는 접대비, 교통비, 출장비를 지칭하는 소위 ‘삼공(三公) 경비’는 무절제한 사용으로 인해 그동안 개혁 대상이 돼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1월과 2월 사이 실시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당·정 간부 중 50%는 직접적인 금전상 이익은 없지만 업무상 편의와 승진을 위해 접대성 공금 낭비를 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