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는 性접대 파문] 별장 性접대 연루 의혹 김학의 법무차관 사퇴… 경찰, 수사 태스크포스 구성
입력 2013-03-21 22:24
김학의(57) 법무부 차관이 21일 전격 사퇴했다. 건설업자의 호화별장 성접대 의혹 사건에 연루됐다는 소문이 계속 확대되자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 차관은 이날 오후 “모든 것이 사실이 아니지만 저의 이름과 관직이 불미스럽게 거론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저에게 부과된 막중한 소임을 수행할 수 없음을 통감한다”며 “더 이상 새 정부에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직을 사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3일 차관으로 지명돼 15일 취임한 김 차관은 6일 만에 불명예 사퇴했다.
김 차관의 사퇴로 성접대 의혹 사건은 본격적인 진실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김 차관은 “저는 이제 자연인으로 돌아가 반드시 진실을 밝혀, 엄중하게 책임을 묻고 명예를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도 성접대에 동원됐다는 여성의 진술을 확보하는 등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경찰은 경찰청 특수수사과와 범죄정보과를 주축으로 경제범죄수사대, 마약범죄수사대, 광역범죄수사대, 여성 경찰관 등을 파견받아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건설업자 윤모(52)씨의 강원도 별장에서 성접대에 동원됐던 여성으로부터 김 차관을 자신이 직접 접대했다는 진술이 나왔다”며 “다른 여성도 김 차관이 성접대를 받았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윤씨도 언론 인터뷰에서 “김 차관이 별장에 왔다 간 적이 있다”고 말했다. 윤씨는 그러나 “연락 안 한 지 5년이 됐다”며 “로비와 상관없이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일 뿐”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윤씨를 고소한 여성 사업가 A씨로부터 성접대 현장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을 제출받아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컴퓨터 파일 형태의 동영상은 약 2분 분량으로 한 남성이 여성의 성접대를 받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동영상에 나온 장소가 건설업자 윤씨의 별장인지, 아니면 단순히 시중에 돌아다니는 음란물인지 최종 확인되지 않았다”며 “분석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윤씨의 조카로부터 데스크톱 컴퓨터와 노트북, 휴대전화 등을 넘겨받아 또 다른 동영상이 있는지 찾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된 참고인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윤씨 및 김 차관에 대한 직접 조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남도영 이용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