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정부인송 유전자 영구 보존… 복제나무 30여 그루 육성키로
입력 2013-03-21 21:52
충북 속리산 법주사 입구에 있는 정이품송의 부인(정부인송·사진)으로 불리는 보은군 서원리 소나무(천연기념물 제352)의 유전자가 영구 보존된다.
보은군은 국립산림과학원과 문화재청이 서원리 소나무의 DNA를 추출해 새순을 따 접목한 복제나무 30여 그루를 육성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산림과학원은 지난 14일 서원리 소나무에서 유전자를 추출한 솔잎과 접을 붙일 새순을 채취했다.
서원리 소나무는 수령 600여년, 높이 15m, 가슴둘레 3.3m 크기로 5㎞ 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정이품송과 나이와 크기가 비슷하다. 지상 1m 지점에 두 갈래로 갈라진 가지가 치마를 두른 듯 둥글게 펼쳐져 있어 ‘정부인 소나무’로 불린다.
충북도산림환경과학원은 2002년 정이품송에서 채취한 송홧가루를 이 나무의 암꽃에 묻혀주는 방식으로 두 나무를 교배시켰다. 이 교배를 통해 얻은 솔방울 속 씨앗 중 일부가 발아돼 현재 국립산림과학원 등에서 두 나무의 대를 이을 후계목으로 자라고 있다.
산림과학원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전국의 소나무 17그루를 대상으로 유전자 영구 보존사업을 펴고 있다.
산림과학원 장경환 연구관은 “유전자는 정이품송과 함께 DNA 은행에 영구 보관되고 새순을 접붙인 나무는 육성 포장에서 자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은=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