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동해시 경제활성화 의지있나… 700명 고용 약속불구 293명 그쳐

입력 2013-03-21 21:52

강원도 동해시와 LS전선㈜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막대한 예산지원과 행정혜택을 받은 LS전선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겠다던 시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동해시에 따르면 LS전선은 2008년 4월 동해시 송정산업단지 1블록 24만8000㎡ 부지에 국내 첫 해저 전력케이블 공장을 지으며 통상 2년 이상 걸리던 공장 건축허가의 전 과정을 불과 3개월 만에 마쳤다. 이는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에 추진된 친기업 정책에 따른 것이었다.

이와 함께 공장 건설과정에서 국비 60억원과 도·시비 40억원 등 모두 140억원에 이르는 입지보조금 등을 지원받아 2009년 11월 공장을 완공했다.

이에 LS전선 측은 2009년 5월 시에 제출한 인력운영계획을 통해 계열사와 협력업체 20곳에서 2014년까지 700명을 채용하고 2500명의 상주인구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해 11월에는 시와 협약을 통해 산업단지 2블록 지구에 연구시설과 사원 기숙사 건립으로 고용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현재 LS전선의 고용인원은 자사 직원 248명과 협력업체 직원 45명 등 모두 293명으로 당초 계획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역민의 고용은 70여명에 불과한 상태다.

이에 시는 지난 5일 LS전선 측에 공문을 보내 이달 말까지 약속이행을 위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시 관계자는 “인력채용과 시설 추가건설 등 당초 약속한 부분이 지켜지지 않아 이를 재촉하기 위해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LS전선 관계자는 “동해공장을 신성장동력으로 만들기 위해 현재 케이블공장을 추가 건설하는 등 투자규모를 늘리고 있다”며 “시기가 늦어지고 있을 뿐 시와의 약속을 잘 지켜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숙사는 부지 소유자와 보상문제로 협의가 결렬돼 건축하지 못해 인근 아파트 73채를 숙소로 쓰고 있지만 앞으로 경기여건에 따라 기숙사 건립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동해=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