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바다’ 마산만이 살아나고 있다… 악취 사라지고 생물체 살 수 있을 정도로 수질 개선

입력 2013-03-21 20:37


‘죽음의 바다’로 불려졌던 경남 마산만의 수질이 개선되면서 생태계가 복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시는 2020년까지 마산만 수질을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2.0ppm 수준으로 회복해 수영이 가능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마산만은 1970년대 이후 산업화와 인구증가로 자정능력을 상실해 특별관리되고 있다.

창원시는 2007년부터 마산만 특별관리해역 관리계획의 하나로 제1차(2007∼2011년) 연안오염총량제를 시행한 결과 과거 COD 3.07ppm이었던 수질이 2011년 COD 2.26ppm 수준으로 개선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육상 오염물질 해양유입 저감에 따른 목표수질(여름철 COD 2.5㎎/ℓ)을 달성한 것이다.

시 관계자는 3.07ppm의 경우 사실상 생물체가 살기도, 항구로서의 기능을 기대하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2.0ppm의 경우 생물체가 살 수 있고, 사람이 수영이나 낚시를 할 수 있다. 또 낚시로 잡은 물고기도 직접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수질이 깨끗하다. 현재 2.26ppm의 경우는 생물체가 살 수 있고, 수영도 가능하지만 낚시로 잡은 물고기는 삶아서 먹어야 하는 수질이다.

연안오염총량관리 제도는 마산만의 해양환경 개선을 위해 육상에서 유입되는 각종 오염물질을 총량으로 규제하는 제도를 말한다.

합포구 주민 김옥순(51·여)씨는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바다의 악취와 흉물스런 풍경으로 인해 사람들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며 “지금은 바다 해변산책로를 따라 걷는 가족단위 관광객도 많이 볼 수 있어 전형적인 마산항의 모습을 되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는 올해부터 2016년까지 마산만 목표수질을 COD 2.2ppm 수준으로 개선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마산만 2차 오염 총량관리계획’을 시행한다.

또 마산만 생태계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지표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생태하천으로 복원된 도심의 창원천과 남천에서는 천연기념물 수달 등 다양한 동·식물류가 발견되고 있다. ‘봉암갯벌’에서는 천연기념물 황조롱이와 환경부 멸종위기야생동물 붉은발말똥게·물수리·말똥가리·흰목물떼새·검은머리갈매기 등의 서식이 확인됐다. 이곳은 2011년 12월 연안습지 보호지역으로도 지정됐다.

시 관계자는 “대규모 하수관거정비사업을 벌여 오·폐수가 마산만으로 직접 흘러드는 것을 차단하고 도심 하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한 것이 큰 성과를 냈다”며 “마산만 민관산학협의회와 연계해 시민교육과 홍보활동도 병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