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자동차산업 거점도시로 뜬다
입력 2013-03-21 20:44 수정 2013-03-21 20:46
광주시가 소비도시의 오명을 벗고 제조업 중심의 생산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디젤 승용차를 위주로 연간 100만대를 생산하는 자동차산업 거점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광주시는 21일 “최근 환경부의 2013년 저공해 수소자동차 보급사업 시범도시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환경부가 수소차 상용화를 위한 시범도시를 선정한 곳은 광주가 전국에서 처음이다.
이에 따라 시는 수소충전소 1곳 건립과 수소연료 전지자동차 5대 구입에 필요한 36억원을 국비에서 전액 지원받게 됐다. 대표적 제조업인 자동차 분야에서 올해 62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춘데 이어 친환경 자동차산업까지 선점할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광주는 지난해 50만대에서 12만대의 생산설비를 추가함에 따라 ‘자동차 100만대 시대’를 개막하기 위한 반환점을 단숨에 통과했다. 연간 150만대를 생산하는 울산에 이어 국내 제2의 자동차 생산도시로 자리 잡은 셈이다.
시는 주요 완성차 업체가 2015년 양산체제에 들어갈 수소차에 기대를 걸고 있다. 수소차가 자동차 100만대 생산체제 달성을 위한 견인차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2020년 기준 2만대에 이어 2025년에는 최소한 10만대가 보급되는 등 수소차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시는 수소차 시범도시 선정을 계기로 수소차 생산공장 등의 유치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국 최초 수소충전소를 진곡산업단지에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또 우선 5대를 들여온 뒤 2대를 추가할 수소차를 관공서 업무용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시는 내년부터 수소충전소와 수소차 운행대수를 단계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광주∼대구 간 88고속도로에는 수소충전소 5곳을 새로 설치하는 사업을 대구시와 공동으로 추진한다.
미래 청정에너지인 수소를 연료로 하는 수소차는 1회 완전충전을 하면 가솔린 승용차보다 더 긴 최대 650㎞를 주행할 수 있다.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나 천연가스(CNG) 승용차의 경우 1회 충전으로 가능한 주행거리가 현재 150∼200㎞에 머물러 상용화가 더딘 상황이다.
시 송경종 전략산업과장은 “수소차는 CO2(탄산가스) 등 유해물질 배출이 전혀 없는 게 최대의 장점”이라며 “광주가 자동차 생산도시로 확고히 뿌리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