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액 50억 미만 ‘자투리펀드’ 난립
입력 2013-03-21 20:28
펀드시장 발전을 저해하는 ‘자투리펀드’가 여전히 난립하고 있다. 펀드매니저 1명이 10개 이상의 펀드를 관리하는 자산운용사도 많아 관리 소홀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21일 금융위원회와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공모펀드 2294개 중 설립 후 1년이 지난 설정액 50억원 미만의 소규모펀드는 848개(37.0%)로 집계됐다. 소규모펀드의 비중은 금융당국이 청산 작업을 벌이면서 2010년 말 48.2%에서 2011년 말 39.8% 등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목표인 2014년 10%와 비교하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소규모펀드 정리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이유는 고객 불만을 두려워한 자산운용사·판매사들의 소극적인 태도 때문이다. 소규모펀드는 설정액이 작아서 분산투자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 투자일임보수가 낮다 보니 펀드매니저 1명이 펀드 여러 개를 동시 관리해 자산운용도 부실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금융당국의 집계 결과 펀드 규모가 작을수록 운용 수익률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달 초 기준으로 하나UBS자산운용(14.2개), JP모간자산운용(13.5개), 피델리티자산운용(13.3개), 미래에셋자산운용(12.4개) 등 4곳은 펀드매니저 1명당 관리하는 펀드가 10개를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