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기 여전히 만만치 않은데… 목표주가 상향 조정 잇따라
입력 2013-03-21 20:28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최근 제시하는 목표주가와 투자의견 등 증시 전망이 장밋빛 일색이다. 실물경기 개선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한 낙관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이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국내 증권사들이 총 171차례 연구 종목의 목표주가를 변경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가운데 목표주가를 높인 횟수는 124회로 낮춘 횟수(47회)의 배를 넘었다. 목표주가를 높이는 경우 평균 조정 폭은 15.24%였다.
목표주가 상향 횟수가 하향 횟수보다 많아진 것은 연말 특수성을 감안해야 할 지난해 12월을 제외하면 ‘원고·엔저’ 현상이 본격화한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투자의견도 지난해 12월을 제외하면 지난해 8월 이후 하향 횟수가 많다가 처음으로 상향·하향 횟수가 6회씩으로 같아졌다. 대체로 정보기술(IT)과 금융, 경기소비재 업종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높아졌다.
증권가가 향후 증시 전망을 낙관하는 주요 근거는 글로벌 경기지표 개선 움직임, 새 정부의 경기부양책 기대감 등이다.
하지만 실물경기는 여전히 만만치 않다. 대표적 실물경기 지표인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지난 1월 광공업·서비스업 생산, 소매액, 설비투자 등 핵심 지표들이 줄줄이 하향세를 그렸다. 한국은행의 지난달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1로 기준치인 100 선을 한참 밑돌았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증권사의 낙관과 달리 국내 경제는 환율과 북한 리스크 등 영향으로 아직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