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결된 피부로 돼지복제 성공… 경상대 수의과대 노규진 교수팀 두마리 생산
입력 2013-03-21 21:05
“장기간 동결(凍結) 보관된 조직에서 줄기세포를 구축하는 기술은 향후 사람의 줄기세포 치료에 적용될 수 있는 좋은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경상대 수의과대 노규진(왼쪽 사진)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장기간 조직 상태로 동결 보존한 돼지의 피부에서 줄기세포를 분리해 미세조작기법으로 복제돼지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로 노 교수팀은 동물 유전자원 보관과 멸종위기종 복구, 특정 형질의 개량, 재생의학 발전에 큰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이번 연구는 장기간 동결 보존된 조직에서도 핵이식 때 난자에서 핵의 재구성이 가능한 줄기세포주가 분리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노 교수는 “일반적으로 동물 복제에 사용되는 공여(Donor)세포는 신선한 체세포나 줄기세포를 이용한다”며 “그러나 세포가 죽기 전 줄기세포를 추출해야 해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것이 난관이었다”고 말했다.
노 교수팀은 복제동물 생산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2006년 4월 돼지의 귀 조직을 동결 보존한 뒤 최적의 성체유래 줄기세포 분리 및 배양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어 2012년 10월 이 돼지 조직을 꺼내 줄기세포 배양에 성공, 분리된 줄기세포로 복제수정란을 생산했다. 이 복제수정란을 암컷 자궁에 이식해 지난 10일 건강한 수컷돼지 두 마리를 생산했다.
여성 암환자의 경우 항암치료의 악영향으로 난소가 파괴돼 불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정상 상태의 난소를 추출, 동결 보존한 뒤 항암치료 이후 보존된 난소에서 줄기세포를 분리해 활용하면 불임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진주=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