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3 ‘S빔’ 파일공유 기술, 삼성과 손잡은 중소벤처서 나왔다

입력 2013-03-21 18:53 수정 2013-03-22 13:22


연인 한 쌍이 공항에서 헤어지며 유리벽에 갤럭시S3 스마트폰을 맞댄다. 남자로부터 여자의 스마트폰에 전송된 사진은 남자가 한쪽 무릎을 꿇고 반지를 꺼내든 프러포즈 모습.

‘S빔(S beam)’ 기능을 소개한 이 광고는 당시 신선한 프러포즈 방식으로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 화제가 됐다. S빔은 스마트폰 두 대를 접촉해 저장된 파일을 상대편 스마트폰에 무료로 전송·공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갤럭시S3 이후 삼성전자가 출시한 주요 스마트폰엔 이 기능이 포함돼 있다.

삼성전자는 중소기업과의 상생 노력으로 자사 혁신기술협의회(혁기회)에 선정된 모바일 소프트웨어 업체와 손잡고 S빔을 개발했다.

중소 벤처기업 아레스찬(Areschan). ‘진리’를 뜻하는 그리스어 아레시아(aletheia)와 기독교인을 뜻하는 크리스천(christian)의 철자를 변조한 합성어다. 이 회사 임원 3명이 모두 기독교인인 데서 연유했다. 아레스찬은 최근 창조경제 이슈와 함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른 ‘소프트웨어, 기술개발(R&D), 중소벤처’라는 삼박자를 모두 갖췄다. 231㎡ 남짓의 사무실에 전체 직원은 42명. 이들 중 80% 정도가 R&D 인력이다.

아레스찬은 2011년 2월 삼성전자 2기 혁기회 회원사로 선정돼 지난해 초 삼성 모바일의 심장인 무선사업부와 공동개발과제로 S빔을 개발했다. ‘손쉬운 파일 공유’라는 아이디어와 콘셉트는 삼성전자에서 나왔다. 아레스찬은 삼성 측과 협의하고 자문을 받으며 S빔을 완성했다.

S빔은 전 세계적으로도 독보적인 기술이다. ‘와이파이 다이렉트’란 고유 방식으로 HD 고화질 영화 한 편(1GB)을 3분 안에, MP3 음악 한 곡(10MB)은 단 2초 만에 공유해 기존 방식들보다 5배나 속도가 빠르다.

아레스찬은 이 기술로 3억원 상당의 매출 성과를 거뒀고 차기 과제도 수행하면서 9억4000만원을 삼성전자로부터 지원받았다.

아레스찬 이선우 대표는 “우리 소프트웨어를 단말기에 탑재한 경험이 없었고 소규모 업체다 보니 기술력이 있어도 인정받기 어려웠다”면서 “삼성 혁기회 활동 뒤 갤럭시S3에 기술이 탑재되며 차세대 NFC 응용 기술 관련해 최근엔 유수 기업들의 문의가 많다”고 설명했다.

아레스찬은 현재 갤럭시S4 이후 삼성이 선보일 차세대 스마트폰에 탑재될 디지털콘텐츠 유통 서비스와 관련해서 협력과제를 수행 중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21일 경기도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25개 중소업체로 구성된 혁기회 4기 출범식을 개최했다.

글·사진=홍해인 기자 hi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