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고 학생 절반 “수학 포기” 1학기 평균 50점 미만

입력 2013-03-21 18:44

일반계 고교 학생의 절반은 수학 점수가 50점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입시업체 하늘교육이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일반계고 1637곳의 지난해 1학기 내신 성적을 분석한 결과, 일반계고 2곳 중 1곳은 1학년 학생들의 수학시험 평균 점수가 50점 미만으로 나타났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전국 일반고 중 절반에 가까운 741개교(45.3%)의 1학년 수학 평균점수가 100점 만점에 50점 미만”이라며 “내신 부풀리기와 상관없이 평균점수가 50점 미만이라는 것은 상당수 학생이 수학 수업을 못 쫓아간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국어와 영어의 경우 50점에 못 미치는 학교가 각각 94개교(5.7%), 276개교(16.8%)에 불과했다.

전국 일반고 1학년생의 수학 평균점수 역시 51.2점으로 국어(63점)나 영어(58.1점)에 비해 두드러지게 낮았다. 지역별로는 경남(46.1점)이 가장 낮았고 이어 울산(47.1점), 서울(48.8점), 강원(49점) 순이었다. 수학 평균점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은 충북(58.3), 대구(56.3점), 세종(54.3점), 대전(54.1점) 등이었다.

전국에서 수학 평균점수가 가장 낮은 경남 A고교는 평균점수가 25.4점에 그쳤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마다 시험문제 난이도가 달라 수학 내신 평균점수를 같은 기준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상급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수학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가 낮아지면서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도 늘어나 이런 현상이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