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침 3년] 당시 해참총장 김성찬 의원 “최악의 인양작업 아직 생생 잊혀져가는 현실 안타까워”

입력 2013-03-21 18:29

새누리당 김성찬(59) 의원은 해군참모총장으로 취임한 지 일주일 만인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피격 사건을 겪었다. 그로부터 3년이 흘렀지만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첫 보고 순간을 잊지 못한다.

“취임한 지 얼마 안 돼 인사를 하던 때인데 계룡대 관사에서 업무보고 받고 나서 오후 9시30분쯤 2함대 사령관으로부터 ‘상황실에 들어가시는 게 좋겠습니다. 천안함이 침몰 중입니다’는 보고를 전화로 들었다. 정말 버선발로 뛰어가는 심정으로 관사에서 상황실까지 바로 달려갔다.”

사건 발생 직후 상황 파악은 힘들었다. 먼저 보고를 해야 할 부대가 그럴 상황이 되지 못했다. 여기저기서 올라오는 보고들을 종합했지만 원인을 밝혀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사건 발생 주변 해역 상황이 좋지 않아 구조 작업조차 쉽지 않았다. 해군 구조함이 한 척밖에 없는 상황에서 미군 구조함까지 파견됐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김 의원은 “천안함 선체가 당시 수심 43m에 가라앉아 있었는데 미군 안전규정에는 구조 활동 시 40m 이상 못 들어가도록 돼 있었다”며 “그런 생사의 경계 상황에서도 우리 해군 특수전여단(UDT), 해난구조대(SSU) 대원들은 명령을 다 수행했다”고 회상했다.

구조작업 중이던 한주호 준위가 목숨을 잃는 등 최악의 수중 환경이었지만 선체 인양 작업을 늦출 수도 없었다. 김 의원은 “전우들이 없었다면 이것저것 고려해서 여유 있게 인양했겠지만 전우들이 있는 상황이라 빨리 끌어올려야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3주기를 맞은 상황에서 다시 안보위기가 불거지는 것을 우려했다. 그는 “정말 복지도 중요하지만 안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절실하게 깨달아야 한다”며 “이제 3년이 지나 국민들의 기억 속에서 많이 잊혀지고 있는데 46명의 전사자에 대해 국민들이 같이 명복을 빌고, 남아 있는 가족들의 아픔도 국민들이 함께 공유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