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전쟁] “한·미 양국에 중요한 전쟁, 제대로 평가돼야”

입력 2013-03-21 20:19 수정 2013-03-21 22:16


화보집 낸 美 출판사 ‘스토리 록’ CEO 존 런드·샤를린 호크 사장

6·25 전쟁 화보집 ‘다시 태어난 한국(Korea Reborn: A Grateful Nation)’을 출간한 미국 출판사 ‘스토리 록’의 CEO 존 런드(47·왼쪽)씨와 샤를린 호크(48·오른쪽) 사장이 최근 여의도 국민일보 본사를 찾았다. 이들은 “6·25 전쟁이 한·미 모두에게 중요한 전쟁이며, 제대로 평가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책의 기획 의도는.

“6·25 전쟁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피로 지킨 진정 의미 있는 전쟁이었다. 그 전쟁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게다가 한국은 60년 전 처참하게 파괴돼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나라에서 이제는 세계 무역규모 10위권 안에 있는 번영하는 나라로 성장했다. 한국은 원조를 받아온 나라에서 원조해주는 첫 번째 나라가 됐다. 한국의 성장은 6·25 전쟁에 참가했던 사람들에게는 큰 보람이자 기쁨이 되고 있다.”

-자료를 찾기 어렵지 않았나.

“미국국립기록보관청(NARA)과 국회도서관, 각종 전쟁기념관과 육군·해군대학 등의 도서관 등에서 찾았다. 한국에서도 도움을 받았다. 미국 참전용사들 500여명이 남긴 자료도 참고했다. 이 가운데 25명은 직접 인터뷰를 했다. 이들이 개인 자료도 줬고 그간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도 전해줬다. 그들과의 인터뷰는 특권이었다. 죽은 전우들을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릴 때 우리도 함께 울었다.

아주 평범하지만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에 대한 열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들을 통해서 6·25 전쟁의 의미를 더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전쟁 발발과 군인들의 희생, 정전 60년 동안 한국인들의 불굴의 의지는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드라마였다. 책의 출간 이유이기도 하다.”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할 예정인가.

“우선 정전협정 60주년인 오는 7월 27일까지 50만권을 출판해 미국 내 참전용사들과 그 가족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또 공공·대학 및 지자체 도서관에도 보낼 예정이다. 올해 미국 정부가 정전협정 60주년 행사를 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행사도 의미가 있지만, 이 책은 참전용사들이 세상을 떠나도 남아 있을 것이다. 남은 유족들에게 아버지나 삼촌, 할아버지가 했던 소중한 일들을 기억하게 할 것이다.

또 세대를 넘어 6·25 전쟁이 지닌 의미와 한국의 놀라운 발전상을 전해줄 것이다. 훌륭한 교육자료가 될 수 있다. 과거와 현재, 미래 세대를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해낼 것으로 본다. 다른 모든 참전국에도 전달되기를 기대한다.”

최현수 군사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