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꾸러기 청야니 제대로 망신살… ‘프로암 지각’ KIA 클래식 실격
입력 2013-03-21 18:19
이번 주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 ‘골프 여제’ 자리를 내준 청야니(세계랭킹 2위·대만)에게 악재가 겹쳤다.
청야니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IA 클래식 프로암 경기에 지각해 22일 개막되는 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LPGA 투어는 프로암에 불참할 경우 벌칙으로 대회 출전 자격을 박탈한다. 이에 따라 청야니의 세계 1위 복귀 시도는 내달 초에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으로 미뤄지게 됐다.
디펜딩챔피언인 청야니는 LPGA 투어 사무국을 통해 “어젯밤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아 늦잠을 자는 바람에 오전 9시10분에 시작하는 프로암 경기 시간을 맞추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년 연속 정상에 오르면서 다시 세계 랭킹 1위도 찾고 싶었다”며 “이번 실수에 대해 팬들과 KIA, 후원해주는 관계자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청야니의 코치인 개리 길크라이스트에 따르면 청야니는 경기시작 시간보다 2분 늦게 골프장에 도착했다. 그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벌금을 물리더라도 대회에는 출전할 수 있도록 앞으로 규정을 바꾸는 것은 어떻겠느냐”고 아쉬워했다.
실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는 프로암에 지각하더라도 대회 후원자들을 위해 추가로 시간을 할애하면 본 대회 출전자격을 주기로 규정을 바꾼 바 있다. 2010년 바클레이스 대회에 짐 퓨릭(미국)이 역시 늦잠을 자는 바람에 프로암 경기 시간을 놓쳐 실격을 당한 것이 계기가 됐다.
109주간 세계 랭킹 1위를 지킨 청야니는 최근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루이스에게 지난 18일 세계 1위 자리를 내줬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