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김학민 “최고 황금팔 가리자”… 3월 24일부터 프로배구 챔프전
입력 2013-03-21 18:19
벌써 3년째다. 2012∼2013 프로배구 남자부 패권은 올해도 삼성화재-대한항공의 대결로 좁혀졌다. 삼성화재는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고, 대한항공은 3위를 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2위 현대캐피탈을 잡고 첫 우승을 향해 또 다시 도전장을 냈다. 두 팀은 24일부터 삼성화재의 홈인 대전에서부터 5전3선승제의 챔프전에 돌입한다.
통산 7번째이자 6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삼성화재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대한항공에 6전 전승을 거둬 자신감에 차있다. 앞선 두 번의 챔프전 맞대결에서 삼성화재는 7승1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었다.
삼성화재가 쿠바 용병 레오를 앞세운 공격력에서 강세라면 대한항공은 블로킹과 서브가 강점이다. 창과 방패의 싸움인 셈이다. 삼성화재는 이번에도 레오 중심의 ‘몰빵배구’를 들고 나올 전망이다. 레오는 정규리그 득점 1위(867점)에다 무려 59.7%의 공격성공률(1위)로 위력을 과시한 바 있다. 팀내 공격점유율은 45.7%에 달한다. 박철우가 후반들어 점유율을 높였기에 50% 아래로 떨어졌다.
레오에 맞서 대한항공은 하경민, 이영택 두 센터의 블로킹에 기대를 건다. 이 둘은 이번 시즌 레오를 상대로 20% 내외의 블로킹 성공률을 보였다. 블로킹에 앞서 대한항공은 강점인 서브를 살려 상대 리시브를 흔드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에는 2년 연속 서브왕 마틴이 건재하고 서브 10걸에 든 한선수, 김학민의 강서브가 있다. 서브가 제대로 꽂힐 경우 대한항공은 쉽게 경기를 풀어가는 경향이 있다.
대한항공의 서브에 맞서 삼성화재는 리시브의 중요성이 높아진다. 삼성화재에는 석진욱, 여오현이라는 걸출한 수비수가 있다. 특히 석진욱은 마틴의 서브 15개 가운데 1개만 실패했을 뿐 무난하게 받아내며 마틴의 위력을 상쇄시켰다. 하지만 석진욱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기선을 제압하는 1차전이 중요한 만큼 발목부상중인 석진욱이 1차전만이라도 뛰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레오와 마틴 두 용병외에 박철우, 김학민 토종 공격수의 맞대결도 볼 만하다. 이적 3년째를 맞는 박철우는 삼성화재의 팀플레이에 완전히 녹아들어 팀내 비중(점유율 23.7%)을 높이고 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입대예정인 김학민은 컨디션이 절정에 있다. 지난달 27일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는 올 시즌 토종 가운데 유일하게 트리플크라운을 작성했고, 플레이오프 2차전에는 용병급 활약으로 자신의 진가를 확인시켰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