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본질 흐리기… 삼성전자 정당한 보상해야”

입력 2013-03-21 18:11

삼성디스플레이, LG 상대 특허소송 취하 하루만에

삼성디스플레이와 LG전자가 특허 소송을 취하하는 과정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2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자사의 LCD 핵심 기술 7건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20일 LG전자에 관한 부분을 취하하겠다는 의사를 LG전자에 전달했다.

그러나 LG전자는 21일 ‘삼성디스플레이의 소송 취하 제안에 대한 입장’을 통해 “삼성 측이 LG전자를 난데없이 소송전에 끌어들여놓고, 갑자기 대승적 결단이라며 소송 취하를 제안해와 배경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제안을 면밀히 검토하되, 소송 취하와는 별개로 삼성디스플레이와 모회사인 삼성전자는 LG전자 특허에 대해 정당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LG전자는 “그간 삼성 측에 소송을 취하하고 특허 사용에 대해 정당한 보상을 해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했으나 어떤 입장 표명도 없었다”며 “국내기업 간의 관계라고 해서 특허이슈를 적당히 봉합하려는 의도는 상식과 합리를 벗어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는 LG전자가 취지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며 반박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우리가 침해받은 내용에 대해 소송을 취하하겠다는 것인데 무슨 보상을 받겠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LG전자가 격한 반응을 보인 것은 삼성디스플레이보다 삼성전자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특허와 관련해 삼성전자에 수차례 협상을 제안했지만 묵묵부답”이라면서 “중요한 특허 문제는 가만히 있으면서 자회사의 소송을 취하한 것으로 문제의 본질을 흐려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