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세세입자 절반 “보증금 못받을까 불안”
입력 2013-03-21 18:11
집값은 하락하고 전셋값은 치솟으면서 세입자 2명 중 1명은 집주인으로부터 전세보증금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할까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수도권 전세세입자 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1.7%가 ‘전세보증금 회수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아직은 괜찮지만 집값 추가 하락 시 보증금 피해가 우려된다’는 답변도 33.5%에 달했다. ‘불안하지 않다’는 답변은 14.8%에 그쳤다.
대한상의는 “현재 보증금과 대출금 비중이 높아 경매처분 시 보증금을 떼일 가능성이 큰 주택이 수도권에서만 19만 가구에 달한다”며 “전세가격이 계속 오를 전망이고 전세물건 대부분이 대출을 끼고 있어 전세보증금 회수에 불안감을 느끼는 세입자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응답자의 21.3%는 확정일자, 전세권 등기, 보증보험 가입 등 임차보증금 손실에 대비한 대책이 ‘없다’고 답했다.
부동산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이유에 대해 30.4%는 ‘정부의 정책실패’를 꼽았고 ‘여유 있는 계층의 주택구매 기피’(23.0%), ‘불투명한 집값 전망’(22.2%),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주택시장 변화’(19.7%) 등을 들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