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서비스 ‘규모의 한계’ 직면… “고부가 상품·수출 다변화 필요”

입력 2013-03-21 18:11

우리나라 문화서비스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했지만 내수시장이 작아 추가 성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문화서비스 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부가가치를 더욱 높이고 수출 품목을 다변화시키는 등의 질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현대경제연구원 김필수 선임연구원은 21일 ‘문화서비스 산업의 특징과 발전 과제’라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우리나라의 문화서비스 교역이 최초의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문화서비스 산업의 수출액은 약 12억5260만 달러, 수입액은 약 11억6710만 달러를 각각 기록하며 8550만 달러 상당의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2003년 문화서비스 수출액이 1억3000만 달러, 무역수지 적자가 1억9000만 달러 규모였던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발전이다.

문화서비스 수출 순위는 세계 30위에서 14위로 급상승했으며 교역 규모도 세계 19위에서 10위로 튀어 올랐다. 음악과 방송의 경우 일본과 동남아 수출 비중이 높지만 유럽과 북미지역에 대한 수출도 급증하고 있다.

보고서는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문화서비스 교역 규모의 증가와 수출 비교우위를 모두 달성한 사실상 유일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한국의 내수시장이 절대 규모에서 작기 때문에 문화서비스 교역이 세계 5위권까지 진입하기는 어려운 규모의 한계에 직면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 문화산업이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고 더욱 성장하기 위해 고부가가치화·장수 기업 육성 등 산업의 질적 향상과 수출 지역 및 품목의 다변화 등을 강조했다. 또 소비자들이 직접 문화서비스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크라우드 펀딩의 활성화, 문화와 제조업 제품 간 융합 상품 개발 등도 대안으로 제시했다.

하윤해 기자